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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구두 관리
구두 닦는 일은 대수롭지 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남자들이 소유한 구두의 99%는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구두는 관리만 잘해줘도 수명이 몇 배는 길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집에서 할 수 있는 구 관리품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구둣방에 구두를 맡기면 그 어떤 가죽이라도 거울처럼 광을 내 닦아줍니다. 이건 구두 관리가 아닙니다. 광을 내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방식이 가죽에 슈왁스를 두껍게 쌓아 올리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광을 낸 구두는 가죽의 광이 아닌, 굳어 쌓인 슈왁스의 광을 지닙니다. 슈왁스가 구두 표면에 계속 쌓이면 가죽은 공기와 접촉하지 못해 건조해지고 갈라지게 됩니다. 물론 아무런 관리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적어도 구두가 더럽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결과적으로 구두를 상하게 하며, 적체된 슈왁스가 각질처럼 갈라져 보기에도 흉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구두를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 구두 관리 매장에 의뢰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구두 관리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습니다. 이들은 구둣방에서 사용하는 유일한 구두약인 슈왁스를 사용하기보다 가죽에 유분과 수분을 더해주는 슈크림을 중점적으로 사용합니다. 만약 구두를 인간의 피부에 비유한다면 슈왁스는 색조화장품의 역할을 하고, 슈크림은 로션이나 영양크림의 역할을 합니다. 한마디로 전문 구두 관리 매장에서 하는 일이 에스테틱 살롱과 같아면, 구둣방에서의 관리는 색조화장을 한 뒤 클렌징도 하지 않고 다시 색조화장을 얼굴에 더하는 것과 같습니다. 구두를 관리하는 최적의 방법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그들에게 2~3켤레의 구두를 맡기는 것은 금전적으로 부담이 클 뿐 아니라, 구두를 주고받는 과정도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 그 의 구두 관리 방법
어쩔 수 없이 구두가 비에 흠뻑 젖었다면, 슈트리 대신 신문지를 구겨 넣는 게 좋습니다. 물을 먹은 구두에 슈트리를 끼우면 자칫 구두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불광으로 손상된 구두는 더 늦기 전에 전문 케어 매장에 맡겨야 합니다. 비전문가의 손으로 복구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벨루티나 존롭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테인 레더는 대단히 민감하고, 색 빠짐이 잦아 완벽한 홈 케어가 어렵습니다. 두세 달에 한 번은 전문가의 케어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구두 관리가 영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레인 레더 소재를 사용한 러버솔 구두를 추천합니다. 어지간한 오염은 물티슈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고, 눈과 비에도 강합니다. 비에 젖은 구두를 바닥에 그냥 벗어두면 곰팡이가 생깁니다. 곰팡이는 한번 핀 뒤로 계속 생기기 때문에 애초에 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문지로 물기를 닦은 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구두를 세워 두는 것이 가장 손쉬운 관리법입니다. 슈트리를 끼우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슈트리는 곰팡이의 생성과 악취의 발생을 막아주며, 주름으로 인해 신발의 형태가 변형되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1년에 한 번씩 사포를 이용하여 슈트리 표면을 살짝 갈아주면 탈취 효과가 강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신발장 문을 계속 닫아두면 악취와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맑은 날 반나절씩 신발장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3. 가치 있는 셔츠란?
많은 사람들이 슈트에 비해서 셔츠는 대충 고릅니다. 셔츠 원단의 색상이나 무늬가 비슷하면 같은 셔츠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셔츠도 슈트만큼이나 다양하다는 사실입니다. 원단이 같아도 패턴의 차이로 전혀 다른 디자인의 셔츠가 만들어지기도 하며, 품질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대표적인 브랜드 하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브룩스 브라더스라는 브랜드인데, 이는 1896년에 셔츠 깃을 단추로 고정시키는 버튼 다운셔츠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100년 후 다림질이 필요 없는 논-아이론 순면 셔츠도 개발하였습니다. 이 셔츠에는 그러한 전통과 혁신이 모두 깃들어 있습니다. 비록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한 것이긴 하지만 브룩스 브라더스가 원래 대량생산을 추구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헤리티지적인 면과 품질적인 면을 모두 고려하였을 때 10만 원 대의 가격에서 브룩스 브라더스의 버튼 다운셔츠를 능가할 만한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