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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화장품에 대한 오해 세 가지
화장품에 대한 일반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는 콜라겐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콜라겐은 진피의 섬유를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입니다. 나이가 들면 콜라겐의 양이 줄기 때문에 피부에 발라서 보충해야 한다는 말이 상식적으로 퍼져 있습니다. 그러나 콜라겐은 분자량이 30만달톤에 이르기 때문에 표피 이하로 침투할 수 없습니다. 설사 침투하더라도 피부 세포는 될 수가 없습니다. 콜라겐은 진피층의 섬유아세포에서 스스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피부를 통해 보충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하이드롤라이즈드콜라겐은 엄밀히 말해서 콜라겐이 아닙니다. 이것은 콜라겐을 가수분해 시켜서 작은 펩타이드로 쪼갠 것입니다. 분자량이 3,000~6000Da으로 작아져서 흡수율이 높다고 하지만 그래도 표피 위에만 머뭅니다. 다만 글라이신, 프롤린, 알라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것이 천연보습인자이자 재생 성분으로 작용할 수는 있습니다. 특히 콜라겐아미노산은 하이드록시프롤린이 다량 함유되어 보습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 각광 받는 fish콜라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분자라서 흡수율이 더 좋은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정말로 피부, 연골, 관절 등의 합성에 100% 쓰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체가 콜라겐을 합성하려면 단백질과 아미노산뿐만 아니라 촉매, 효소 등 여러 신진대사 물질이 필요합니다. 콜라겐을 섭취한다고 해도 촉매나 효소가 부족해지거나 노화로 인해서 합성 기능 자체가 떨어진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화장품 성분으로서 콜라겐은 좋은 보습 성분일 뿐입니다. 각질층의 수분도를 높여주고 표면을 보드랍게 만들어줍니다. 둘째로는, 최고의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이데베논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데베논은 요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안티에이징 성분입니다. 이데베논이 매우 훌륭한 성분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화장품 산업은 늘 새로운 성분을 찾아 헤매고 그것을 기존의 성분들보다 월등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띄우곤 합니다. 그럴싸한 실험 결과도 함께 제시하지만, 이런 실험은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원하는 결과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데베논의 항산화 효과 지수가 비타민C나 유비퀴논보다 훨씬 높다는 자료 역시 이데베논을 생산하는 화장품 회사가 연구소에 의뢰에 만들어낸 자료입니다. 과학이라기보다 일종의 홍보자료라고 봐야 합니다. 셋째, 아이크림에 들어가는 성분 중에 눈가에만 특별히 작용하는 성분은 없습니다. 아이크림에 들어가는 성분은 안티에이징 에센스와 세럼에 들어가는 성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더 특별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아이크림의 성분을 살펴보면, 우선 훌륭한 천연보습인자와 천연 오일, 연화제 등이 듬뿍 들어가서 진한 크림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주름과 탄력에 작용하는 세라마이드, 펩타이드 등과 같이 미백에 작용하는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알부틴 등 이 들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안티에이징 제품의 성분 구성과 같습니다. 또한 아이크림에는 주름을 메우고 피부 표면을 코팅해서 마치 주름이 사라진 것 같은 효과를 내는 필러 성분과 피막형성제도 들어 있습니다. 아이크림을 바르면 즉시 주름이 연해지고 피부가 반질거려 보이는 것은 이런 성분의 속임수입니다.
2. 전문가 추천 제품이 실망스러운 이유
많은 사람이 좋은 자외선 차단제를 찾기 위해 전문가에게 매달립니다. 전문가가 추천한 제품은 성분이 좋고 안전하고 사용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사용해 보면 백탁현상이 심하고 흡수도 잘 안되고 뻑뻑한 제품이어서 실망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사용감보다 성분을 위주로 추천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시중에서 나쁘다고 말하는 성분은 최대한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추천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감 면에서는 떨어집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안전한 성분을 강조하다 보니 주로 무기성분으로만 만들어진 무기자차, 특히 논나노 제품을 추천합니다. 그래서 심한 백탁현상과 뻑뻑한 질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화장품은 이미 안전합니다. 안전한 제품을 찾기 위해 전문가의 추천에 매달리기보다는 직접 발라보고 자신의 감각과 취향에 딸 선택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