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가이드

1.뉴올리언스 재즈

세계의 국제공항에는 그 지역에나 도시 이름이 아닌 유명인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대부분 정치인이나 대통령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뮤지션 중에는 비틀즈멤버 존 레논의 이름이 영국 리버풀의 공항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뉴올리언스 국제공한은 루이암스토롱을 기리는 의미로, 루이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공항이라고 명칭합니다. 공항의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 재즈는 미국 남부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이 재즈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이유는 초기 재즈가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주되었기 때문입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흑인들이 트롬본, 트럼펫, 클라리넷 등의 관악기를 중심으로 연주한 음악이 유행했는데, 이것을 뉴올리언스 재즈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흑인들의 음악을 모방하여 백인들이 연주하기 시작한 것을 딕시랜드 재즈라고 합니다. 뉴올리언스 재즈와 딕시랜드 재즈는 단순히 인종적인 구분일 뿐 음악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앞서 살펴본 재즈의 바탕이 된 음악들을 포함하여 뉴올리언스 재즈에서 중요한 몇 가지의 키워드가 더 있습니다. 이것은 재즈 전체의 뿌리라고 할 수 있으며, 초기 재즈의 모습을 잘 알아볼 수 있습니다.

 

2. 재즈의 변화

재즈의 흐름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세계적인 음악이 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재즈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재즈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국가적인 지원을 통해 재즈를 대표적인 문화로 격상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의 재즈에서 미국 흑인 노예들의 고된 애환이 느껴졌다면 이제는 세계 각국의 문화와 만나며 새로운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재즈는 미궁의 음악, 흑인들에 의한 음악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재즈는 사회적 분위기와 뮤지션들의 연주 스타일에 용어를 붙여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흐름 외에도 일렉트로 재즈, 포스트밥 등으로 이어지며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떠한 용어로 구분하기에는 재즈가 굉장히 세분화되었고, 대중의 취향 또한 다양해졌습니다. 그래서 재즈는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제는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바뀌고 있지만 지금도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거나 다양하게 퓨전하며 다양한 장르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즈 뮤지션들은 지금도 새로움을 추구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3. 루이 암스트롱

재즈 역사에서 처음으로 그 이름을 떨친 거장, 바로 루이 암스트롱입니다. 재즈를 상징하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대에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였으며 음악의 가락을 가사 없이 입으로 따라 부르는 스캣 송을 널리 퍼뜨려 재즈 보컬의 전형으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밴드 멤버들이 함께 연주하는 방식에서 솔로 즉흥연주로 새로운 재즈의 연주 방식을 처음 시도한 선구자이기도 합니다. 루이 암스트롱은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 시절의 흑인의 삶은 매우 궁핍하고 인종차별이 심했는데, 그의 가정 역시 생활이 궁핍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총을 하나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허공에다 마구 총을 쏘는 실수를 하게 되어 소년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소년원은 그가 음악가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금관악기인 코넷을 배우면서 음악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소년원을 나선 후에는 먹고살기 위해 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돈을 벌며 그 순간에도 악기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밴드를 만들어 활동을 했습니다. 코넷에서 트럼펫으로 악기를 바꾸면서 점점 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마침내 음악가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가 소년원을 나왔던 시기에는 재즈가 시키고, 뉴욕 등의 지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장르였는데 1917년 당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던 코넷 연주자 킹 올리버의 눈에 띄어 그의 밴드에서 호흡을 맞추며 활동했습니다. 그 후, 킹 올리버에게 음악적 영향을 받으며 명성을 쌓아갔습니다.